하루를 눌러 담다(일기)

4월 넷째주 (~목요일)

honeymung 2025. 4. 24. 21:51

 

 

갑자기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삐용이 너무 웃기다며. 

아빠가 김밥 싸고 있는데 뽀로록 와가지고 고새 김밥 한줄 먹었단다. 

화난 아빠가 주걱을 던졌는데 그 뒤로 애가 저 방에서 안나와, 처음으로 엄마아빠 둘이서 조용하고 편안하게 식사를 했다고 했다. 

이래서 본때를 보여줘야 하는게 맞나 ? 아주 아빠가 삐용이 단도리를 잘 시켰다. 

무서운 줄 아니까 바로 행동 교정되는게 너무 웃겨^_ㅠ

 

 

[일요일]

재택의료학회에 다녀왔다. 벌써부터 미래를 내다보고 미리 준비하고 계획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새삼 또 와서 느낀다. 

우리나라는 망했다. 현재 경제위기는 imf 때보다 더 심각하다. 등등 암울한 기사들이 판을 치는 이 세상에서

누군가는 선도적으로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 

인생 전반에 있어 창의적인 사고는 중요한 듯 하다. 현재, 나는 어떤 미래를 꿈꾸며 준비해야하는지 또 한번 생각해본다. 

 

[월요일]

학교만 가면 왜이렇게 배고픈지.

단백질 쉐이크도 먹었는데 2시간만 지나면 허기가 진다.

퇴근하기 전에 교수님이 준 김밥 네개 먹고 집으로 복귀

 

배고픈 오빠와 나를 위해 호다닥 밥 하기

오늘의 저녁은 두유리조또와 계란당근전.

 

가족 여행가는 노션 정리 싹 다 했다. 

 

뿌듯-. 또 블로그에 정리해야지.

 

 

 

[화요일]

사실 떡먹었다. 송편떡. 엄마가 준 영광모싯잎 송편인데 뭐지? 왜 맛있지?

원래 입도 안댓는데 왜 맛있지? 자꾸 손이 간다.

나이가 드나보다. 떡, 약과, 곶감 이런게 너무 맛있어.

 

그래서일까. 운동하는데 빵댕이가 커진 느낌. 다리가 더 두꺼워진 느낌.

근육이 붙고 있는 거라고 자기 위안 삼아본다.

그렇다고 살 뺀다고 굶을 순 없어. 굶고 있으면 사람이 우울해지거든. 난 행복한 지금이 좋아 !

 

이 날 처음으로 영어 회화 레벨테스트 했다. 영어단어 공부는 매일 하는데 공부법이 이게 맞나 싶어.

막상 영어로 내뱉으려니 기본적인 문장도 구사하지 못하는 내가 너무 한심했다. 

 

[수요일]

이날은 교수님이 밥 시켜주셨다. 하루종일 졸업논문 이론적기틀 썼다.

어차피 이론에 대해서 알아야 변수를 정하든 기틀을 만들든 할 것 같아서 졸업논문 틀에다가 정리했다.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서인지 논문을 정확하게 읽고 싶단 생각이 들어서 영어 원서 가지고 읽었다.

모르는 단어 한가득인데도 불구하고 하나하나 찾아보며 읽으니까 반나절이 갔다.

원래 이렇게 공부하는게 맞는데, 나는 이제까지 편법만 써가면서 쉽게 대학원을 다녔다.

반성도 잠시, 결국 chat gpt가 요약해주고, 내가 표현할 수 없는 말로 바꿔가며 써줬다. 너 내 머릿속에 들어가지 않을래 ? 

 

어제 한 레벨테스트 결과를 들었다. 

3 정도 되는 레벨로 원어민과 간단한 대화로 소통할 수 있는 정도.

리스닝은 돼, 무슨 말 하는진 다 알겠어. 근데 말이 안나와 흑흑

바로 정확하게 보셨던 것 중에 하나가 '영어로 말할 때 아직 한국말로 생각하시고 번역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맞아요. 한국말로 먼저 생각하고 영어 문장 머릿속으로 만든 다음에 내뱉음.

피드백으로 집에서 가족들과 영어로 대화해보기 받았다. 남편이랑 이따금씩 일본어, 영어 섞어가면서 대화하는데 더 노력해봐야지.

 

[목요일]

오늘은 그래도 클린 식단. 

그래서인지 라인이 조금 정리된듯 ? 뿌듯한 맘에 사진 찍었다.

몸무게도 0.3 kg 빠짐 ~ 예 ~ 

역시 중요한건 꺾이지 않는 마음. 잘 먹고 운동도 잘 해야지. 

 

그리고 챗 쥐피티랑 하루종일 영어로 대화했다. 

영어회화로 원어민이랑 대화하고 챗쥐티랑 일상 영어 대화하면 금방 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 

왜냐면 미래에,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있을지 모르잖아. 기회가 왔을 때 잡으려면 난 준비된 사람이 되어있어야지 !